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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절 사랑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환희의 책』 독서모임 리뷰 환희의 책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쉰두 번째 소설선, 김멜라의 『환희의 책』이 출간되었다. 2023년 10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신작은 톡토기와 거미, 그리고 모기가 연구원이자 저술가가 되어 연인인 ‘버들’과 ‘호랑’의 사계절을 곤충의 시점으로 관찰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 대상인 연인이 치열하게 사랑저자김멜라출판현대문학출판일2024.07.25김멜라(2024), 『환희의 책』 *트레바리 4월 모임에서 진행한 독서 토론과 발제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비생식 연구 네트워크『환희의 책』은 비생식 레즈비언 커플을 관찰하는 곤충들의 시선으로 이야기.. 2025. 4. 21.
비판적 에코페미니즘,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탐구 (독서모임 발제, 책리뷰) 비판적 에코페미니즘그레타 가드(2024), *트레바리 3월 모임에서 진행한 독서 토론과 발제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한강의 에서 영혜는 언니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 동물이 아니야 언니.” 그녀는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아예 먹는 행위 자체를 거부한다. 영혜는 나무처럼 광합성을 하듯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햇빛을 받으며 살기를 원한다. 영혜가 나무가 되고 싶다는 말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더 이상 다른 생명을 착취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 도전이자 선언이다. 에코페미니즘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에코페미니즘: 교차적 억압 속에서.. 2025. 3. 16.
12월 여의도와 남태령에 출현한 불안정한 신체와 연대 (feat. 주디스버틀러) 주디스 버틀러 -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2020, 창비)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트레바리 1월 모임에서 진행한 독서 토론과 발제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2024년 겨울, 여의도와 남태령의 거리는 다양한 신체들의 출현으로 채워졌다. 각자의 이유로 모인 이 신체들은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기존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창출하고 있었다. 출현하는 신체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존재하면서도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고 기존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젠더 정치와 수행성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는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에서 거리에서 모인 신체들이 기존의 규범을 교란하며 새로운 정.. 2025. 2. 17.
[전시] 김수경 작가 겹, 겹 2023. 01. 15. 후지필름 갤러리(파티클 B1), 2023년 1월 5일부터 2월 28일까지. 예약 후 관람 가능. https://fujifilm-korea.co.kr/particle/exhibition/id/10815?p=0 겹, 겹 {{page.title}} {{!-- - Sookang Kim - --}} “사실 어떤 방법으로도 제가 혼자 마주하는 대상과의 시간을 누군가에게 완전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타인이 액자에 들어간 완성된 작업을 볼 때는 가 fujifilm-korea.co.kr "사실 어떤 방법으로도 제가 혼자 마주하는 대상과의 시간을 누군가에게 완전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타인이 액자에 들어간 완성된 작업을 볼 때는 가장 곁에 있는 '겹'을 마주하게 되겠지만, 그 안에 .. 2023. 1. 28.
[전시] 알렉스 카츠, 반향 2023.01.15. 알렉스 카츠 직업 화가 소속 - 사이트 루이비통 메종에서 알레스 카츠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22.12.09.-23.03.26.) 친구가 도슨트를 예약해서 전시를 보고 올 수 있었다. 늘 그렇듯이 갤러리 전시는 Free. 인심은 곳간에서 난다더니, 역시 부자들의 인심은 남다르다. 이럴 때 아니면 루이비통에 언제 들어가겠냐 하는 마음으로 매장에 입장했다. 매장에는 마침 루이비통과 협업한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인 호박과 도트들이 1층 매장에 잔뜩 채워져 있었다. 루이비통 매장 1층을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장에 입장이 가능하다. 도슨트는 먼저 루이비통 매장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서울 매장 및 미술관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작품. 밖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2023. 1. 21.
초등 교사가 일반 대학원 다니기 (4) - 연수 휴직하기 교사가 일반 대학원에 합격했다면 연수 휴직을 신청해야 한다. 일반대학원이므로 휴직하지 않고서는 강의를 듣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대학원이라면 야간제나 계절제로 다닐 수 있었겠지만, 일반대학원의 과정은 오롯이 시간을 투자해야 따라잡기가 가능하다. 연수휴직은 한 학위당 3년까지 휴직이 가능하지만(석사 3년/박사 3년), 국내 대학원 연수 휴직은 "무급" 휴직이므로, 1년이나 2년 안에 수료 혹은 졸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수 휴직 정보를 찾아보았을 때, 어떤 선생님께서는 한 학기에 12학점씩 1년에 24학점을 모두 이수했다는 글도 봤었다. 나도 잠깐 꿈꿨었다. 1년 안에 학점 이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대학교에서는 20학점도 듣는데 일 안 하고 12학점 껌이지 않을까... (이는 경기도.. 2023. 1. 4.
2022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영등포: 대신맨숀> + <안녕, 가든테라스> + 스페셜 토크 후기 + + 스페셜 토크 후기 멤버 추천으로 알게 된 영화제. 건축 영화제는 처음이라 한 편 한 편이 굉장히 흥미로워 보였다. 그중에서도 건축의 다양성을 말하는 두 편의 영화가 토크와 함께 진행된다고 하여 보기로 했다. 참고로 온라인 영화제는 네이버TV에서, 오프라인은 아트하우스모모에서 진행되었다. 아래는 영화 두 편의 정보 영화 두 편은 모두 70년대 지어졌던 '상가아파트' 형식의 건축물을 그려낸다. 는 대구에 있는 건축물인데, 그 당시 꽤나 획기적인 형식으로 1층에 상가를 두고 2층부터 19세대의 주거 공간이 올려져 있다. 또 특이한 부분은 각 세대마다 전용 테라스 공간이 있다는 것. 용적률을 고려하지 않은 널찍널찍한 이 건물은 무려 예술의 전당을 설계 건축한 김석철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집 하나에 .. 2022. 10. 29.
초등 교사가 일반 대학원 다니기 (3) - 원서 넣고 면접까지 2월에 썼던 글을 이제야 이어 적어본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 학교 고르기 학교를 고른 후에는 뒤돌아볼 것 없이 원서를 넣고 준비하면 된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학교를 고를 때도 아주 신중하게 알아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일 좋은 정보는 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원생의 정보이다. 교수님은 몇 분인지, 어떤 전공들이 열리는지, 교수님은 어떤 분야에서 연구하고 계신지, 논문은 언제 어떻게 쓰는지 등등 디테일 한 부분을 확인할수록 좋다. 예를 들면 2년 안에 끝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5학기 이상 이수해야 가능한 과정이라면 대략 난감하다. 내 계획에 맞춰 이수와 졸업이 가능한지도 꼭 확인해야 한다. 2. 원서 쓰기 원서 쓰고 면접 볼 때 포인트는 '교사'에서 '연구자' 되기라고.. 2022. 10. 1.
[트레바리] 교차성X페미니즘 독서모임 발제 및 모임 후기 (feat. 신당역 사건의 교차성) 교차성x페미니즘(여이연 이론 31)이 책을 기획하며 떠올렸던 말은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받지만 모두가 억압을 받는 것은 아니며 억압의 정도가 균등하지 않다”는 벨훅스의 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든 성차별적 언행과 성별위계적 일터의 관행, 매일 같이 보도되는 데이트폭력, 불법촬영, 여성을 향한 폭력과 여성들의 분노에 응답하지 않는 사법정의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억압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같지는 않으며 우리가 느끼는 고통 또한 서로 다를 것입니다. 이는 여성으로서 우리의 요구도, 정치화를 위한 전략도, 해방의 비전도 각기 다를 것임을 암시합니다. 여성으로서 겪어 온 우리의 경험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언어화하는 일은 중요한 변화의 첫걸음이자 페미니.. 2022.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