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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전시] 김수경 작가 겹, 겹

by xooxin 2023. 1. 28.

2023. 01. 15. 

후지필름 갤러리(파티클 B1), 2023년 1월 5일부터 2월 28일까지.
예약 후 관람 가능.
https://fujifilm-korea.co.kr/particle/exhibition/id/10815?p=0

 

겹, 겹

{{page.title}} {{!-- - Sookang Kim - --}} “사실 어떤 방법으로도 제가 혼자 마주하는 대상과의 시간을 누군가에게 완전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타인이 액자에 들어간 완성된 작업을 볼 때는 가

fujifilm-korea.co.kr

 

"사실 어떤 방법으로도 제가 혼자 마주하는 대상과의 시간을 누군가에게 완전히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타인이 액자에 들어간 완성된 작업을 볼 때는 가장 곁에 있는 '겹'을 마주하게 되겠지만, 그 안에 있는 여러 겹들과 그 사이에 있었을 깊은 호흡을 느끼실 수 있다면 조금은 제가 하는 일이 전달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수강 작가의 작가 노트 중

 

 

 

자신과 밀착하여 생활하는 일상의 것들을 아주 오랫동안 깊숙이 들여다보고 정성스럽게 어루만지며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시간의 틈 속에서 사물들의 세상과 나를 겹쳐 바라본다.

 

 

 

 

검 바이크로메이트, 검 프린트라 불리는 기법으로 회화주의적 사진에 대한 요구에서 비롯된 방식.
감광액과 인화지를 직접 만든 후에도, 여러 번의 색을 입히며 물감과 용액을 바르고, 말리는 수고로운 작업이 반복되어야 비로소 작가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는다.

 

이 모든 것은 김수강 작가의 수행, 수고로운 육체노동이 동반되는 아날로그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작품에는 작가의 시간의 겹이 느껴지기도 한다.

 

 

 

 

 

 

 

 

정물의 표정에 어울리는 적당한 색을 내기 위해 한 겹 한 겹 색을 입혀나가는 노동의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도 마음이 들었다. 작품의 한 겹 한 겹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보며 내 삶의 겹은 어떻게 쌓여가고 있을까 질문하게 한다.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 있는 작업에서, 의도하지 못하는 사물과 작가의 의도가 조우하는 방식이 좋았다.

폰카로 담기지 않는 소묘화 느낌의 자글자글한 감각에도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겹, 겹」이라는 타이틀까지 너무 찰떡이라 모자람없는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