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페미니즘
해러웨이 - 겸손한 목격자 (겸손한 목격자들, 임소연)
xooxin
2022. 7. 5. 21:25
겸손한 목격자들: 철새·경락·자폐증·성형의 현장에 연루되다(Editorial Science: 모두를 위한 과학 4)
『겸손한 목격자들: 철새ㆍ프리모관ㆍ자폐증ㆍ성형의 현장에 연루되다』는 우리 과학학계에 과학기술학(STS;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의 ‘실험실 연구’가 소개된 후 처음으로 ‘참여관찰’이라는 인류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이뤄진 3년의 현장연구 성과를 대중교양서의 글쓰기로 풀어낸 책이다. 실험실 연구는 프랑스의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당시에는 철학 박사였다)의 미국 소크연구소 소속 생리학 실험실 연구가 가장 유명하고 고전적 논의로 손꼽힌다. 라투르는 대학 시절 친분을 맺은 로제 기유맹이 유명한 신경내분비학자가 되어 자신의 생리학 실험실에 대한 인식론적 연구를 제안하자, 1975년부터 약 2년간 인류학의 민족지 연구 방법으로 현지조사를 수행했다. 라투르의 실험실 현장연구는 그 자신에게는 과학기술학자라는 새로운 이력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과학기술학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과 사실관을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그후 1980년대 서구의 과학기술학계에서는 과학의 실험과 실험실에서의 사실 구성에 관한 많은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우리나라 학계에 실험실 연구가 너무 늦게 소개되었거나 학자들의 관심 밖에 있지 않았음에도 라투르의 실험실 연구는 선구적 사례이자 이론의 전형으로만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임소연의 성형외과 현장연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 저자
- 성한아, 임소연, 장하원, 김연화
- 출판
- 에디토리얼
- 출판일
- 2021.11.11
2022.07.05. 여이연 강좌의 임소연 강의를 바탕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과학 기술학(STS)
-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과학을 인문사회학 방법론으로 연구하는 것.
- 살아있는 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 과학이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고 유통되는가.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 브루노 라투르 - 실험실 생활(과학적 사실의 구성)
도나 해러웨이 '겸손한 목격자'
- 현장에서 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자의 모습이다.
- 연구자의 노동과 정동으로 얻어지는 '능력'
- 과학실천 및 지식 생산에서 '목격'과 '겸손함'의 중요성
- 기존의 지식은 거짓 객관성. 겸손한 목격자의 지식이 '강력한' 객관성이다. -> 변이 된, 결백하지 않은, 취약하며, 끝까지 관여하는 종류의 목격. 과학자뿐만이 아니라 거기에 없던 유입자까지 모두 포함한다.
- 목격과 증언에 복종하는 것. 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숨기지 않는 것.
- 자신의 위치가 그 자체로 과거의 유산일 뿐 아니라 복잡한 구성물인 곳임을 인정하는 사람
- 기존의 주관성와 객관성 이분법을 벗어나기
상황적 지식
-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s) : 모든 지식의 부분성. 우리의 목격은 상황적 지식을 만드는 방법론이자 도구.
- 상황적 지식의 광학적 은유는 반사(reflction)이 아니라 회절(diffraction)이다.
- 실재를 반영하는 지식이 아니라 연구자의 몸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지는 지식.
연루(implication)
- 연루도 상황적 지식과 관련됨 (vs. 얽힘(entanglement))
- '겸손한 목격자로서 현장에 연루된다' -> 연구자가 현장을 선택하는 것도, 분리된 것도 아님.
- 연구자의 위치 자체가 사회의 일원이며, 존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responsible for - 책임을 갖는 것 까지.
- 연루 역시 상황적 지식을 생산하는 방법론이자 이론.
- 인식적 권위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연루되어 있으며 그걸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 해명 책임을 가진다.
- 버라드(Barad) '윤리-존재-인식-론' : 각각은 분리할 수 없다, 관찰자와 관찰 대상의 분리 불가능성.
- 신유물론적 방법론으로도 유용함. 비인간 존재, 물질에 관심을 가지고 관계론적 존재에 기반함. 관계속에서 존재가 만들어진다.
방법론으로서의 해러웨이
- 무엇을 기술할 것인가 (학술 논문의 한계)
- 행위자에 집중하기 보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기
- 오염과 불순함이 핵심. 과학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려는 것이 아님. 현장에서의 오염을 감수하는 것.
- 과학은 교과서 속의 지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출판물로 발표되는 정제된 과학 지식으로 과학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과학이 만들어지는 장소에서 과학자들의 행위를 봐야 한다고, 수행을 보라고 한 것이 과학기술학이었다. 과학자들의 말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통해, 그들이 실험실에서 다양한 실험 장비와 실험 재료에 연결되는 방식을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과학에 대한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113쪽)
- 우리는 과학을 믿을 만한 지식이라고 대체로 인정한다. 과학은 자연의 물질이나 현상에 대해 주관적 이해나 가치를 배제하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며 반증을 허용하고 엄정한 검증 절차를 거쳐 도출한 사실을 잠정적 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획득한 과학의 객관성이라는 가치 이면에는 겸손하다는 이미지가 부수적으로 창출된다. 하지만 과학의 겸손함은 많은 연결들을 지우는 역설을 낳았다. 저자들은 “겸손함이 약속하는 투명성이란 자신의 성별, 인종, 국적 등의 주관성이 아무런 표식을 남기지 않는 남성, 백인, 서구인에게나 허용되는 것”임을 본유적 감각으로 각성한다.
끝나지 않은 질문
- 현장 연구가 가능한 당사자성? 여성 학자에게 유리한가.
- 현장연구라는 것 자체가 젠더화된 연구분야가 아닌가 싶은 생각 - 겸손한 태도를 갖도록 사회화되었는가.